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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포트

15 │ 과학을 통해 미래를 보는 홍대용 과학관

충남 천안 장산리 한적한 마을의 나지막한 언덕을 올라 달빛마당에 도착하면 은빛 외벽과 둥근 돔이 인상적인 홍대용 과학관을 만날 수 있다.
조선후기 실학자 담헌 홍대용의 이름을 딴 홍대용 과학관은 우주의 원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던 홍대용의 열정과 학문적 깊이가 담겨져 있는 곳으로 홍대용의 사상과 다양한 현대 과학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문화리포트에서는 천안 홍대용 과학관을 찾아 조선 후기 실학자 담헌 홍대용의 실학정신과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보았다.
 
 
왜 홍대용일까?
 
그렇다면 왜 수많은 인물 중에 홍대용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과학관이 위치한 충남 천안이 홍대용이 태어난 곳으로 그의 묘소와 생가 터가 위치하여 홍대용의 역사와 자취가 남아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홍대용은 지전설과 무한우주론을 통해 기존 중화사상을 비판하고 조선의 과학기술을 한걸음 더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과학관의 명칭에 걸 맞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천안 홍대용 과학관 전경 및 달빛마당


홍대용의 실학정신, 전시와 체험으로 만나다
 
과학관에 들어서면 1층의 천체투영관을 시작으로 홍대용의 과학과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과학관 내부의 전시 구성과 주요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홍대용 과학관 김종태 주무관을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홍대용 과학관은 홍대용의 실학정신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는 전시구성과 과학기술을 활용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통해 홍대용의 사상을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과학관이다.
 
과학관은 달빛마당과 총 4층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달빛마당으로 불리는 야외천문공원은 한국에서 가장 큰 앙부일구(동양해시계)와 혼상, 소간의 등 5개의 천문의기들이 설치되어 있어 옛 조상들의 지혜와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과학관 1층에 위치한 천체투영관은 국내 최초 3D 천체투영관으로 15m의 원형돔과 7채널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가상의 별자리 또는 재미있는 천문영상을 3D로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눈 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 마치 실제로 우주 한가운데 있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2층의 기획전시실은 지난 7월까지 고 박승철 사진작가의 필름사진전을 전시하였으며 현재는 천체사진전을 통해 선정된 개인 작품 30점을 “우리는 지구인이다”의 주제로 11월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천체투영관과 기획전시실

3층은 홍대용주제관, 과학체험관, 과학사전시관, 영상강의실, 별빛베란다로 구성되어 있다. 홍대용주제관은 홍대용의 일대기, 업적, 사상, 과학관 등을 다양한 영상기법과 체험형 학습기구로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으며, 과학체험관에서는 우주에서 느낄 수 있는 무중력과 원심력 등을 우주유사환경으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과학사전시관은 고천문학부터 현대천문학까지의 이야기를 다채로운 표현기법과 장치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안내하며, 영상강의실에서는 영상을 통해 천문학을 보다 쉽게 강연하고 별빛베란다로 걸음을 옮기면 저배율 쌍안망원경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도 있다.

 
  
▲과학전시실과 과학체험관
 
  
▲천체체험관

건물의 제일 꼭대기층인 4층에는 주관측실과 보조관측실이 위치하는데 주관측실은 8M 원형돔과 800mm 반사망원경을 이용하여 야간에 어두운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은 280mm 반사굴절복합망원경과 150mm 굴절망원경 등 5대의 고정형 보조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주간에는 태양관측을, 야간에는 별자리, 행성, 달, 성운성단 등을 중·저배율로 관측하는 곳이다.
 
과학관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듣고 난후 과학관의 주요 전시실을 관람하니 홍대용의 삶과 사상, 그리고 그의 혁신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과학기술의 특징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홍대용 과학관. 이곳에 온다면 별을 보고 우주를 노래하던 옛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선비, 혁신과 개방으로 세계를 걷다
 
홍대용의 실학정신은 현대사회에서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홍대용은 개방과 혁신의 자세로 과학, 수학,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수용하여 자신의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홍대용의 학문적 활동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그 중 몇 가지를 주목해보면 우선 과학 분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는 천문관측기구인 혼천의를 제작하였으며 지전설과 무한우주론을 주장하여 중국 중심의 기존 세계관을 비판하였다. 이는 조선후기 사회에 만연한 중화사상을 벗어나고자 했던 혁신적 시도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홍대용의 활동 중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 또한 중요한 성과이다. 홍대용은 숙부인 홍억의 자제군관으로 연행길에 따라가 청의 문물을 접하였고, 이후 엄성 등의 청나라 학자들과 필담을 나누며 교류하였다. 홍대용은 청을 배척하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적 태도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열망으로 교류활동을 이어나갔으며, 이와 같은 그의 자세는 세계화, 다문화 사회인 현대에도 필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다.
 
홍대용은 음악 분야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다. 그는 평소 거문고 연주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고 전해지며 청에서 양금(피아노의 전신인)을 도입하여 연주했다는 것이 연암 박지원의 기록에 남아있기도 하다.
그가 중국의 천주당에서 처음 본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했다는 일화도 음악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을 느끼게 하는 사례이다.
 

이처럼 홍대용의 과학을 통한 혁신, 문화교류를 통한 국제적 시각, 새로운 문물과 학문에 대한 개방적 자세 등은 21세기에도 계승하여 발전시킬 수 있는 정신가치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가치를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된 것을 창출하였던 홍대용.
산업, 경제,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지금 담헌 홍대용이야 말로 조선에서 온 우리의 멘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문화리포트>는 우리 주변의 문화사례를 소개하는 메뉴입니다. 이 글은 문화융성위원회 연구원이 작성한 것으로 문화융성위원회의 공식입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홍대용 과학관’의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조(http://www.cheonan.go.kr/damheo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