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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4 년 11 월

신개념 토크 콘서트 '꿈틀쇼'

실력파 보이밴드 ‘소란’의 공연 모습


11번째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지난 11월 26일. 서울 광진구에서는 조금 특별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문화예술 분야의 진로를 꿈꾸지만,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청춘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신개념 토크 콘서트, ‘꿈틀쇼’가 바로 그것.


 


 

이번 행사는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된 8인의 ‘청년문화예술 기획단’이 기획·운영·홍보의 전 과정을 주관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MBC 김진만 PD, 1세대 문화공연기획자 이선철·류재현 대표,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까지 대중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이 연사로 함께하며 열기를 더했다.

쇼의 처음과 마지막 순서는 밴드 소란, 데이브레이크의 공연으로 알차게 채워졌다. 실력파 보이밴드 ‘소란’이 꿈틀쇼의 힘찬 시작을 알렸다. 소란은 ‘살 빼지 마요’, ‘리코타 치즈 샐러드’, ‘가을목이’ 등 개성 넘치는 곡들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간단히 진행된 토크쇼에서는 사회자의 질문에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김진만 MBC PD
김진만 MBC PD는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 ‘아마존의 눈물’의 제작자이자 대한민국 대표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인 김진만 PD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PD 강연의 키워드는 ‘사람’과 ‘경험’이었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리더십을 예로 들며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이들과의 소통의 시작은 듣는 것임을 강조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청중과 호흡하며 노련하게 강연을 이끌어간 그는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다른 장르에서 오는 아이디어는 창의적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 책을 읽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것을 권유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스무 살의 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라는 꿈틀쇼의 공식질문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 것,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할 것, 많은 경험을 할 것을 조언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류재현 상상공장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류재현 상상공장 대표는 “진정한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발견·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춘의 꿈을 비트는 2부는 1세대 문화공연기획자인 이선철 감자꽃 스튜디오 대표와 류재현 상상공장 대표의 강연으로 시작됐다. 먼저, 류재현 대표는 ‘클럽데이’, ‘나이 없는 날’, ‘월드DJ페스티벌’ 등 자신이 기획한 문화공연들의 탄생과정을 설명하며 창의성의 의미를 재정립했다. 그는 “창의성이란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말하며, 진정한 창의성은 새로운 것을 발견·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류 대표는 ‘무슨 일이든 하루에 3시간은 집중해서 3년을 하고, 10년을 버티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자신의 삶의 철학도 소개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분야라면 꾸준히,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진솔한 조언이었다. 꿈틀쇼의 공식질문에는 버틸 것, 실패할 것, 실행할 것이라 답하며 청년들의 꿈을 응원했다.


 


 

이선철 대표는 농촌에서도 문화, 공연을 잘 활용하면 그 지역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전했다.
이선철 대표는 농촌에서도 문화, 공연을 잘 활용하면
그 지역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사진=청년위원회)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실장, 음반제작자, 공연기획자를 거쳐 폐교를 개조한 ‘감자꽃 스튜디오’를 세운 이선철 대표 역시 경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우연히 정착하게 된 폐교를 ‘감자꽃 스튜디오’라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화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농촌에서도 문화, 공연을 잘 활용하면 그 지역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전했다.

‘近者說遠者來(근자열원자래)’. 즉, ‘가까운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공자의 말씀을 강조한 그는, 공식질문에 “자연, 문화를 더 많이 접하고 이를 위해 체력을 꼭 기를 것”이라고 답하며 청중에게도 이를 당부했다. 강연 내내 사람과 자연을 귀하게 여기는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였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유명한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가 마지막 연사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유명한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가 마지막 연사로서 마이크를 잡았다.(사진=청년위원회)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유명한 제일기획 김홍탁 마스터가 마지막 연사로서 마이크를 잡았다. 3편의 작품으로 객석의 시선을 사로잡은 김 마스터는 모티브의 원천으로 ‘관심’을 꼽았다. 그는 “TV광고와 달리 대중이 체험해서 느끼게 해야 하기에 실질적 통찰력(insight)을 찾는 데 주력하고, 이를 위해서는 관심이 필수적”이라고 답했다.

다수의 예비광고인들이 고민하는 대중성과 예술성 사이의 균형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마스터는 청년들의 대표적 궁금증 ’공모전‘, ’PT', '창의성‘에 대해서도 친절히 답변했다. 냉철해보이던 첫인상과는 달리 세심하게 조언해주면서도 사회자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청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그는 ”실행하지 않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가 아니다“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겨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 공식질문에는 “더 용감해져라.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배짱과 용기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말을 남겼다.


 


 

보이밴드
보이밴드 ‘데이브레이크’는 대표곡 ‘들었다 놨다’, ‘팝콘’ 등의 곡으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꿈틀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 순서는 보이밴드 ‘데이브레이크’가 함께했다. 데이브레이크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밴드생활의 존속 여부를 고민하는 대학생의 사연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대표곡 ‘들었다 놨다’, ‘팝콘’ 등의 곡으로 청년들과 소통하며 꿈틀쇼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평소 공연이나 강연에 자주 참여한다는 대학생 강승현 씨는 “SNS를 통해 꿈틀쇼를 알게 되었는데, 강연 내용이 진로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고 공연도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언니와 함께 꿈틀쇼를 찾은 윤혜리 씨는 “고3이라서 항상 갈팡질팡하고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좋은 분들의 강연을 들으며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윤 씨는 “기사를 통해 ‘문화가 있는 날’을 알게 됐다.”라며 “각종 혜택은 많지만, 주말이 아니라 수요일이라서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다.”고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날 연사들의 강연의 핵심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라’였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끊임없이 도전할 시간과 기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상 속에 빠진 청년들의 꿈을 비틀고, 현실의 채널을 틀기 위해 열린 꿈틀쇼.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많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본 문화가 있는 날 콘텐츠는 다정다감 홈페이지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입니다.

다정다감 기사 출처 reporter.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