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홈페이지 메인으로 바로가기 > 문화이야기 > 문화나르미

문화나르미

2014 년 9 월

명동성당 '들머리 마당음악회'

명동성당에서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준비된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명동성당에 준비된 ‘들러리 마당 음악회’

 

어느덧 가을이다. 가을을 맞아 처음으로 준비된 9월 ‘문화가 있는 날(9월 24일)’에는 선선한 가을 분위기에 맞는 낭만적인 프로그램들이 준비됐다.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어울림광장에서 열린 작은 콘서트 ‘가을 소리’를 비롯해 명동성당에서 열린 ‘들머리 마당음악회’, 부산도시철도 신평역의 ‘레일 위의 음악살롱’ 등 총 70여 개가 넘는 기획공연들이 초가을 문화가 있는 날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특히 명동성당에서 펼쳐진 ‘들머리 마당 음악회’는 명동성당의 새 단장 이후 첫 대외행사라 의미가 깊었다. 이에 기자가 직접 명동성당의 ‘들머리 마당’을 찾았다. ‘들머리’는 ‘들어가는 맨 첫 머리’라는 뜻을 가진 순수 한글이다. 행사 이름에 걸맞게 이날 음악회는 2년여의 공사 끝에 새단장을 한 명동성당의 초입 마당에서 펼쳐졌다.

저녁 8시, 음악회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의자를 들고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윽고 여성 기타 콰르텟 ‘보티첼리’의 무대가 시작됐다. 보티첼리는 2009년 세계 최초로 비발디 ‘사계’를 기타 사중주로 편곡해,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실력파 연주단체다.

 

여성 4인조 기타 앙상블 보티첼리가 여러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했다.
여성 4인조 기타 앙상블 보티첼리가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하고 있다.

 

여성 4인조 기타 앙상블 보티첼리가 여러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했다. 여성 4인조 기타 앙상블 보티첼리가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연주하고 있다.

보티첼리는 “가을을 맞아 이렇게 명동 한가운데에서 노래하게 돼 정말 설렌다. 저희 멤버 중에도 카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렇게 좋은 취지를 갖고 뜻깊은 장소에서 노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주가 시작되자 명동성당의 들머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저녁 8시, 연주가 시작되자 명동성당의 들머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였다.

 

보티첼리의 연주가 계속되자 모여든 인파로 거리 전체가 가득 찼다. 명동성당은 명동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지나가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도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자리를 잡고 앉아 음악 감상에 여념이 없었다.

시민 박주현(29·서울) 씨는 “남자친구와 명동에 데이트 왔는데, 때마침 오늘이 문화가 있는 날이라서 좋은 공연을 보게 돼 기분이 좋다. 명동 한가운데에 제가 아는 뮤지션들도 많이 나오고 여러 종류의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보이 디퍼와 소리꾼 이광복의 협연
비보이 디퍼와 소리꾼 이광복의 협연

 

실제로 이날 무대에는 ‘보티첼리’는 물론, EBS의 인기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톡톡히 마니아층을 모은 ‘유발이의 소풍’, 국내 재즈 연주의 대명사 ‘정중화 퀸텟’과 가수 ‘김정립’, ‘비보이 디퍼’, ‘소리꾼 이광복’ 등이 출연해 각기 다른 매력의 음악을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 마르코씨는 “한국에 여행 와서 다양한 악기로 연주되는 오페라 아리아를 들으니 신선하다. 무슨 곡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한국 음악도 흥미롭고 이탈리아에서나 듣던 카르멘을 접하니 반갑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관광과 쇼핑 명소로 알려져 있는 명동. 그래서인지 이날 음악회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관광과 쇼핑 명소로 잘 알려진 명동.
그래서인지 이날 음악회에는 수많은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음악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90분이 넘게 이어진 긴 공연에도 불구하고 몰려든 인파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쌀쌀한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발라드부터 경쾌한 멜로디의 재즈, 역동적인 비보이까지 곁들인 다채로운 공연에 사람들은 쉽게 발을 떼지 못하는 듯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한 따뜻한재단 관계자는 “명동은 상업적인 공간으로 대표된다. 이런 명동이 이번 들머리 마당 음악회를 통해 치유와 문화가 있는 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행사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2년여의 공사 끝에 시민들에게 활짝 문을 연 명동성당은 1898년 지어진 첫 모습에 가깝게 복원됐다. 총 4단계로 나눠져 있는 명동성당 종합계획은 오는 2029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달 2년여 간의 긴 공사 끝에 1단계를 마무리한 명동성당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상업지역 명동 한가운데에 자리한 명동성당이 단순 종교시설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으로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따뜻함을 선물해주길 기대해본다.

본 문화가 있는 날 콘텐츠는 다정다감 홈페이지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입니다.

다정다감 기사 출처 reporter.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