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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5 년 1 월

영화 ‘국제시장’ 단체관람

대통령과 함께한 영화 ‘국제시장’관람기

 

2015년 올해 들어 첫 문화가 있는 날, 박근혜 대통령은 용산 CGV를 찾아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했다. 아버지 세대가 겪은 현대사의 질곡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이 영화를 본 사람이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날 정책기자단과 그 가족 30명이 관람에 동참했다. 2015년에 활동하게 될 제8기 정책기자단들은 활동을 시작도 하기 전에 이 같은 영광을 누리며 매우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윤제문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 대통령과 연신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황정민은 대통령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 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과 윤제문 감독, 주연배우 황정민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 상영이 시작 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과 윤제문 감독, 주연배우 황정민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은 흥남철수 때 월남한 덕수의 질곡 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덕수는 부산으로 피난 내려와 국제시장 ‘꽃분이네’라는 잡화점에 정착한다. 그리고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파독 광부가 되고, 여동생 결혼자금을 만들기 위해 베트남전에도 참전한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가장은 매우 힘들고 고단하지만 자식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다.

윤제균 감독은 평생 일만 하다가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를 모티브 삼았다고 했는데 필자의 경우 혈혈단신 월남하신 아버지와 덕수의 삶이 비슷해 보여 보는 내내 주르르 눈물이 흘렀다. 특히 마지막에 늙은 덕수가 혼자 방에서 아버지 사진을 보며 “아부지, 지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진짜 힘들었거든요”하며 독백을 하는 장면에선 필자뿐 아니라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자리에는 윤제문 감독과 주연배우를 비롯해서 파독광부, 간호사, 이산가족과 일반 시민 등 180 여 명이 초청됐다. 중장년 관객들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젊은 세대들은 부모세대가 겪어낸 모진 고생에 공감하면서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파독광부나 간호사들에겐 특별한 이야기였다.


 



 

영화 상영이 시작 되기 전 박근혜 대통령과 윤제문 감독, 주연배우 황정민씨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영화 관람을 마친 파독 광부 윤재균 씨 부부(왼쪽)와 최찬길 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965년에 파독 광부 5진으로 떠났던 관람객 최찬길(76세) 씨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광부가 되어 갖은 고생을 했다. 배고프던 시절이다. 지금은 편히 살지만 오늘 영화를 보니 그 때 일이 고스란히 떠오른다.”며 회한이 가득찬 표정을 지어보였다.

화사한 차림으로 영화관을 찾았던 한 여성은 자신이 파독 간호사였다고 밝히면서 “영화여서 과장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국 먼 곳까지 가서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젊은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후대를 위해 악착같이 일했던 부모세대를 이해하게 되면 좋겠다.”며 “이 영화가 세대 간의 공감대 마련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엄마와 함께 이 영화를 관람하러 온 한 20대 청년은 “흥남철수나 이산가족 재회 등이 역사 속의 이야기로만 알았는데, 나와 아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역사적 사실이라는 걸 알았다”며 “이 영화를 보고나니 앞으로 부모님께 잘 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관람을 마친 한 50대 여성은 “통영 여행 중에 일부러 부산 국제시장까지 다녀왔다.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라서 궁금했다. 꽃분이네를 찾으려고 애썼는데 국제시장이 생각보다 넓어 찾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 덕에 부산의 국제시장은 관광명소가 된 것 같다”며 국제시장에서 찍은 사진을 필자에게 보여줬다. 이 여성의 말대로 국제시장 덕에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다. 영화의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관람객 중 한 50대 여행이 부산여행 길에서 찍었다는 국제시장 가게의 모습. 영화 속 모습과 다르지 않다.
관람객 중 한 50대 여행이 부산여행 길에서 찍었다는 국제시장 가게의 모습. 영화 속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의미는 ‘표준근로계약’을 지킨 첫 번째 영화라는 점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국제시장’ 관람을 결정한 건 영화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국내 상업영화로는 처음으로 모든 스태프와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 근로조건을 지키며 제작한 모범사례라는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른 업종에 비해 근로시간이 길고 낮은 급여 등 근무조건이 열악했던 영화계에서 현장 스태프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이행한 첫 사례로서 영화 ‘국제사장’은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이는 영화산업이 한걸음 나아가는 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좀 더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정부는 지난해부터 매월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대통령도 가능한 한 ‘문화가 있는 날’엔 영화, 공연, 전시 등을 관람하고 문화현장과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의 할인 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니 이 날을 잘 기억해 두었다가 문화의 바다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본 문화가 있는 날 콘텐츠는 다정다감 홈페이지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입니다.

다정다감 기사 출처 reporter.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