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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5 년 5 월

계명대학교 첫 문화가 있는 날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시행한지도 1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필자는 한 번도 이렇게 좋은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학과 공부가 늦게 끝나는 탓도 있었지만, 매마수 공연이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필자가 사는 곳에서 멀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필자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바로 대국민 문화 향유 확대 캠페인인 ‘문화가 있는 날’의 확산을 위해 대학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계명대 행소박물관의 모습
첫 대학 내 문화가 있는 수요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계명대 행소박물관의 모습이다.


 


 

지난 21일 문화융성위원회는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더욱 가깝게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숙명여자대학교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튿날인 22일 대구 계명대학교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렇게 숙명여대와 계명대를 시작으로 대학에도 ‘매마수’(매월 마지막 수요일)의 꽃이 피기 시작했다. 대학의 매마수는 어떨까? 궁금했던 필자는 대학 매마수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큐레이터와 떠나는 시간여행’을 참석해보기로 했다.

붉은 벽돌과 푸른 조경의 아름다운 캠퍼스 덕에 여러 영화나 드라마로 이미 알려진 계명대의 모습은 여느 관광지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뜨거운 여름을 자랑하고 있었다.


 


 

행소박물관에 도착하니 매마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단오 부채 만들기’ 행사가 마무리 중이었다. 미리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던 여러 학생들이 예쁜 부채를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오 부채 만들기 행사 체험
여러 학생들이 매마수의 프로그램으로 단오 부채 만들기 행사를 체험했다.


 

‘큐레이터와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메인 프로그램만 알고 있어 아쉬워하는 필자를 보던 큐레이터 권순철 학예사는 앞으로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이 프로그램과 더불어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었다.


 


 

오후 6시가 되자 ‘큐레이터와 떠나는 시간여행’의 첫 번째 주제인 계명대학교 소장 국보 보물 탁본전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국보 제264호 영일 냉수리 신라비, 보물 제517호 영천 청제비 등 주요 금석문 탁본
이번 계명대학교 소장 국보 보물 탁본전에서는 국보 제264호 영일 냉수리 신라비,
보물 제517호 영천 청제비 등 주요 금석문 탁본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행소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60여 점의 탁본 중에서 학술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 중요 탁본 40여 점을 뽑아 전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국보 제264호로 지정된 영일 냉수리 신라비를 비롯해 보물 제517호로 지정된 영천 청제비 등 주요 금석문 탁본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주 전시물로 선사시대 선사인들의 풍요와 안녕에 대한 염원이 담긴 울주 천전리 암각화 탁본, 고대 신라사회의 저수지 건설 과정과 보수 내용을 담고 있는 영천 청제비, 신라의 산성축조 내용을 담고 있는 경주 남산 신성비를 비롯해 통일신라시대 왕의 무덤을 지키는 십이지신상 등이 있었다.


 

평소 탁본이란 것이 생소한 관람객들을 위해 학예사는 당시의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설명했고,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사진과 영상, 어린이들을 위한 탁본 설명도 따로 준비돼 있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라서 관람객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대학 내 매마수 시행을 알리자 “평소 바쁜 생활로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는데 이날 만큼은 평소 생활하는 공간 내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평이 많았다.

계명대에 재학 중인 김나윤(22, 대학생) 씨는 “음악회나 뮤지컬 공연의 경우 가격이 비싸 이용하기 부담스러웠는데, 계명아트센터나 해담홀 등에서 열리는 공연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상진(24, 대학생) 씨도 “평소 매마수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잘 나지 않았는데, 대학 내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한다면 접근성이 좋아져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큐레이터와 떠난 시간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있다.
큐레이터와 떠난 시간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있다.


 


 

계명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매달 문화가 있는 날마다 계명아트센터와 행소박물관, 극재미술관, 해담홀 등 보유 문화시설을 활용해 지역 주민과 관내 중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학에도 핀 매마수의 꽃처럼 대학생들의 마음에도 문화의 꽃이 피기를 바란다. 계명대학교 소장 국보 보물 탁본전은 오는 8월 29일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행소박물관에서 큐레이터의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는 학생들
행소박물관에서 큐레이터의 설명에 귀기울이고 있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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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다감 기사 출처 reporter.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