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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5 년 6 월

현충원+영화<연평해전>

6월 문화가 있는 날 호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며 현충원+영화<연평해전>


 

먹구름이 자욱한 6월의 하늘은 어느 때 보다 슬퍼 보인다. 6.25전쟁 발발 65년을 하루 앞 둔 6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의 하늘이 슬퍼 보이는 이유는 비가 오기 때문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통과 이별, 그리고 희생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6월의 문화가 있는 날은 6월24일, 6.25한국전쟁 하루 전이었다. 6월에 하면 좋을 문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우리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하는 그것, 호국선열의 숭고함을 되새겨보기로 했다.

‘호국보훈의 달’이었기 때문인지 6월의 매마수(매달 마지막 수요일) 프로그램에는 호국선열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그 중 호국행사가 열리고 있는 ‘국립서울 현충원’과 2002년 서해에서 있었던 연평해전을 다룬 영화 <연평해전>을 관람하기로 했다.


 


 

겨레얼 마당에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겨레얼 마당에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김건영

 

국립 서울 현충원 (6.25 호국 사진전시회)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현충원은 서울 중심가에 위치하였음에도 시골에 온 듯 적막하였다. 6.25전쟁 전날임에도 단체로 방문한 군인들을 제외하면 일반 관람객의 수는 적었다. 현충탑에서 짧은 묵념을 드린 후 현충탑 앞에 위치한 겨레얼 마당에서 열리는 사진 전시회를 관람했다. 사진전은 ‘북한의 도발 사례’와 ‘태극기의 변천사’라는 두 개의 주제로 열리고 있었으며 현충탑을 기준으로 ‘북한 도발 사례 사진전시회’부터 관람할 수 있었다.

‘북한 도발사례 사진전시회’는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되는 사진전으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현충원에서 열리고 있었다. 1950년 6.25전쟁을 시작으로 납치, 테러 등 우리 기억 속에서 묻혀가고 있는 북한의 위협적인 도발 사건들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고 있었다.


 



 

영화 <연평해전>의 배경이 된 2002년 연평해전에 관한 사진도 전시 되었다
영화 <연평해전>의 배경이 된 2002년 연평해전에 관한 사진도 전시 되었다 ⓒ김건영

 

한국의 변천사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진 내용들
한국의 변천사를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는 사진 내용들 ⓒ김건영

 

사건현장의 사진을 보니 너무 참혹하고 암담했다. 근래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의 사진은 우리나라가 아직 휴전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또한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우리 호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에 관한 사건들을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북한 도발사례 사진전시회’에 이어 ‘태극기 변천사 사진전시회’에서는 태극기의 변천사와 함께 대한민국의 변천사를 볼 수 있었다. 사진은 일제시대를 시작으로 오늘날의 한국으로 이어졌다.

당시의 신문기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당시의 시선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는데 불과 몇 십년 전의 이야기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마주하며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지금의 한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숭고한 희생과 아픈 역사가 있었던가를 알 수 있었다.


 


 

영화 <연평해전> 스틸컷
영화 <연평해전> 스틸컷

 

영화 <연평해전>

 

‘문화가 있는 날’의 할인 혜택을 받아 영화를 예매했다('문화가 있는 날’ 저녁(오후 6~8시)에는 지정영화관(전국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에서 5,000원에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마침 이날은 <연평해전>이 개봉한 날이었다. 월드컵의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던 2002년 여름, 그 뒤에 가려 외로이 싸운 전사들이 있었다.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여름 연평도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일어난 북한의 도발 사건인 제2 연평해전이 배경이다.

영화는 ‘우리는 살고 싶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한다. 군인이라는 위치아래 일상을 보내던 이들은 월드컵을 보며 열광하는 20~30대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훈련 중 북한의 선제공격으로 포탄이 참수리357호로 날아왔고, 무자비한 공격이 이어졌다. 이 사건으로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한상국 중사(당시 하사), 황도현 중사(당시 하사), 조천형 중사(당시 하사), 서후원 중사(당시 하사), 박동혁 병장(당시 상병, 박동혁 병장은 전투 후 9월에 사망하였다) 6명의 숭고한 생명이 사망하였다. 이들은 평범한 아들이자 남편, 아빠였으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 참혹한 현장에서 묵묵히 싸웠다. 영화의 내용 중 조타사인 한상국 중사가 키에 손을 묶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시신을 인양할 당시에도 키를 손으로 꼭 붙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오직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의 희생하며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참으며 싸워나갔다.

이들의 희생을 바라보던 이들은 어느새 하나 둘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막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외로운 싸움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일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영화관에는 군복을 입은 현역 군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그들은 눈물을 훔치며 조용히 경례를 하였다.


 

현충원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현충원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김건영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바로 우리의 가족, 친구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족을, 친구를,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 일제시대 독립군들도, 6.25전쟁의 참전용사들도, 월남참전용사들도 그리고 북의 도발에 희생된 모든 호국선열들도 누군가의 가족이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을 희생하는 일은 상상할 수 없이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몸의 고통과 이별의 고통을 모두 참아가며 나라를 지켜냈다.

6월의 하늘은 그들의 아픔과 눈물, 고통이 담겨있는 하늘이다. 그리고 그 하늘 아래 대한민국은 바로 그들의 이루어진 결과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생각하며 우리들 가슴 속에 항상 그들을 향한 감사함이 남아있기를 바란다.


 

문화가 있는 날 - 문화나르미 김건영 기자 ***

본 콘텐츠는 문화가 있는 날 제 1기 기자단 문화나르미가 작성한 것으로, 공식 블로그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 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출처 http://pccekore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