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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5 년 8 월

광복 70년 대한민국을 만나다

광복 70년 대한민국을 만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대한민국 락의 역사


 

70년간의 대한민국을 찾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대한민국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속에 살아왔다. 2015년, 올해로 광복 70년. 고작 한 세기도 안 되는 시간 이전에는 없었던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하마터면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우리의 대한민국. 이렇게 대한민국의 역사도 70년을 맞이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의미 있는 기념행사들이 열렸다. 광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단순히 광복절 하루로 기념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8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대한민국을 만나보기로 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경복궁과 마주보고 좌측에 서있는 건물에는 ‘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상시 걸려있다. 이 건물이 바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즉 광복 이후(엄밀히 임시정부시절부터)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역사를 기록하고, 그와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2012년에 개관한 박물관이라 방문 경험도 없었고 특별히 관심 갖지 않았던 곳인데, 이번 광복 70년과 맞물려 광화문 인근을 지나다가 버스 음성 광고로 몇 번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방문을 계획하게 되었다. 혹시나 박물관에 유모차 대여소가 없을까봐 구태여 집에서부터 유모차를 끌고 외출했으나, 다행히 박물관에서 유모차 대여가 가능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70년을 기념해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70년을 기념해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이지영

 


 

아이와 함께, 엄마의 추억 속으로

 

간만에 유모차 끌고 나온 외출에 신이 난 아이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사진도 촬영해 본다. 현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입구에 마련된 역사마당에서는 야외 전시의 일환으로 <대한민국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사진전을 비롯해, ‘미래의 나에게 쓰는 엽서’ 등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역사마당에 설치된 부스에 마련된 엽서에 자유롭게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는 부스 안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오케이. 그러면 일 년 후에 내가 쓴 주소로 엽서가 도착하게 된다. 이런 재미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어서, 나도 한 장의 엽서를 써본다. 미래의 내가 아닌, 미래의 내 아기에게 보낸 한통의 엽서. 이걸 쓰다보니 왠지 연애편지 쓰는 기분이 든다.


 

대한민국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야외전시와 엽서보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을 그리다라는 주제의 야외전시와 엽서보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지영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특별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특별전
기획전시실에서는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지영

 

박물관 입구에서 엽서 한통 띄운 후 드디어 박물관에 입성. 번쩍번쩍 거리는 LED 기둥의 환영인사가 눈에 띈다. 총 8층 규모로 각 층마다 시대 흐름을 따라 전시물을 감상할 수 있다. 1층은 어린이체험전시실인 우리역사보물창고와 기획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는데,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광복 70년 특별전시인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가 전시중이다. 이 전시에서는 광복 이후의 대한민국을 살아온 70명의 다양한 인물들의 인터뷰와 소장품이 소개되고 있었는데, 지난 70년의 세월 속에서 우리 역사의 한 코를 채우며 살아간, 작지만 귀중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였다.
기획전시실 반대편으로는 우리역사보물창고가 마련되어 있는데,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구들과 모형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재밌는 엄마, 아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에 살짝 젖어들어 볼 수 있는 작은 이벤트 같은 전시가 펼쳐져 있다. “저거 봐, 저기 엄마가 고등학교때 공부하던 책들이야.” 나 혼자 흥분하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한 살 배기 우리 딸은 도통 관심이 없다. 그래도 두드리면 찰랑찰랑 소리를 내던 탬버린에는 엄마보다 더 신나게 흔들며 놀아대던 아이를 보며, 즐거운 추억 여행을 해본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따라가며

 

1층 전시실에서 체험과 놀이를 통해 충분히 컨디션을 올려준 아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역사를 탐방해 보기 위해 3층으로 올라간다. 3층부터 5층까지 이어진 전시실은 시대별로 전시물이 구성되어 있으므로, 가능하면 3층-4층-5층 순으로 올라가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이 좋다. 3층의 제1전시실에서는 개항기부터 광복까지 다룬 <대한민국의 태동>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위성에서 바라본 한반도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제1전시실에서는 대한제국의 수립 선포와 우리나라 태극기의 종류와 변천, 독립운동에 대한 사료들, 광복 전후의 모습들을 보게 된다. 4층의 제2전시실은 대한민국의 기초가 확립된 60년대까지의 모습이, 5층의 제3전시실에서는 눈부신 경제 성장과 도시의 발전을 이루었던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제4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도약’이란 주제로 8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대한민국 주요 이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나라 초창기 태극기의 모습과 다양한 태극기들
우리나라 초창기 태극기의 모습과 다양한 태극기들 ⓒ이지영

 

실물 모형이나 디오라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은 카메라 셔터도 바쁘게 만든다.
실물 모형이나 디오라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 구성은 카메라 셔터도 바쁘게 만든다. ⓒ이지영


 

특히 제3전시실의 마지막 코스에는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공간이 있는데, 창밖으로는 경복궁 뒤쪽에 자리한 청와대의 푸른 기와가 힐끗 보이고 있어 더욱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여기서는 너나 할 것 없이 기념 촬영이 한창이다. 실내전시관을 관람한 후에 8층에 마련된 옥상정원으로 나가면, 광화문 광장과 광화문, 경복궁 근정전 앞 조정까지 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나타난다. 다만 해가 지기 전에는 경복궁 방향(청와대방향)으로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것이 아쉽다. 대부분의 전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실물표본이나 모형, 디지털 영상, 디오라마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과 흐름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알찬 구성과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가족끼리 함께 방문해, 아버지가 딸에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그들이 살아온 대한민국의 역사와 현재를 이야기하시는 모습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세대 간 소통의 시간을 만들어 준 것이 참 고맙다. 비록 나는 아직 그런 소통을 이루기엔 너무 어린 아이와 동행했지만, 언젠가 또 다시 아이와 손을 잡고 이곳을 방문해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온 60~80년대까지의 대한민국과 만나다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온 60~80년대까지의 대한민국과 만나다 ⓒ이지영

 

제3전시실 마지막 코스에 마련된 전시공간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제3전시실 마지막 코스에 마련된 전시공간은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지영


 


 

대한민국 대표 락으로 불태운 수요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해, 7월과 8월 두 번에 걸쳐 <대한민국 락의 역사>라는 타이틀로 박물관 야외마당에 무대를 꾸미고 열린 공연을 진행하였다. 8월에는 인디밴드 잔나비의 공연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기도 전에 이미 야외무대는 팬들과 수많은 관중들로 북적거렸다. 6시 30분. 드디어 오늘 무대를 꾸며줄 잔나비의 다섯 멤버들이 마이크 앞에 섰다. 가볍게 자신들의 노래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는데, 처음 듣는 음악이었지만 오랜만에 듣는 대중음악이어서 그런지 어깨가 들썩거렸다. 어느 새 품에 안긴 아기까지 함께 들썩들썩. 관중들도 하나같이 흥겨움에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든다. 곧이어 <대한민국 락의 역사>라는 타이틀에 맞게 굵직굵직한 우리나라 대표 락들이 메들리처럼 뽑아져 나온다. ‘골목길’, ‘비처럼 음악처럼’,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 ‘담배 가게 아가씨’ 등 너무나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곡들이 연주 될 때 마다 청중들의 흥과 열기도 더욱 뜨거워져 갔다. 중간중간 인디밴드 잔나비의 위트 있는 멘트와 함께 자신들의 음악도 선보였는데, 락으로 하나된 청중들은 잔나비 음악에도 뜨거운 환호로 손을 흔들어 주며 함께 열창했다.
<대한민국 락의 역사> 야외콘서트는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았는데, 무대 코앞의 자리로는 나갈 수 없어도, 관객석 제일 뒤쪽에는 유모차 부대가 슬금슬금 모여들기 시작한다. 아이 때문에 콘서트에 가는 건 상상도 못했던 가족들에게는 아이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야외공연이야말로 갑갑했던 문화의 숨통을 트여주는 무대가 된다.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이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멋진 야외 공연들이 ‘문화가 있는 날’을 통해 더 많은 장소에서 더 많은 청중들과 만나길 기대해 본다.


 

인디밴드 잔나비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락의 역사 야외공연은 청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펼쳐졌다

 

인디밴드 잔나비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락의 역사 야외공연은 청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펼쳐졌다
인디밴드 잔나비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락의 역사 야외공연은 청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펼쳐졌다 ⓒ이지영


 

문화가 있는 날 - 문화나르미 *** 기자 ***

본 콘텐츠는 문화가 있는 날 제 1기 기자단 문화나르미가 작성한 것으로, 공식 블로그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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