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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5 년 10 월

생활목공예 우다트 축제



 

우다트 축제를 가다

처음듣는 생소한 이름의 우다트 축제. 목공예관련 축제라는 정보만 가지고 무작정 찾았던 서울숲. 입구부터 행사장까지의 방향을 알리는 친절한 안내표지를 보고 도착한 서울숲 커뮤니티가든 옆 잔디광장에는 빙 둘러 행사용 천막부스가 세워져 있었다. 지난 10월 마지막 수요일인 ‘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된 ‘우다트 축제’는 ‘우드(Wood)'와 ’아트(Art)'의 합성어로, 생활목공예 체험 축제다.
 


▲서울숲 입구에 걸려있는 우다트 축제의 현수막 ⓒ이지영


▲우다트 축제 부스가 세워진 잔디광장 ⓒ이지영
 

많은 축제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우다트 축제는 조금 특별했다.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이들은 자신이 예약한 시간에 방문해 각 부스에서 진행되는 목재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 이 축제의 핵심이다. 사각트레이, 미니벽선반, 서류함, 사각스툴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직접 나무를 이용해 조립해보고, 마감까지 해보는 것. 현장에서 참가 신청을 확인하면 발급해주는 쿠폰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부스에서 체험을 할 수 있다. 물론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정교하게 재단되어진 반제품을 이용해 나사못으로 연결하고, 사포질을 해 표면을 부드럽게 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도와주는 강사분도 계시기 때문에 전혀 겁먹을 필요 없다.

평일 오후시간이어서 그런지 유독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온 체험자가 많았다. 아이의 작고 야무진 손에 작은 공구가 들려 있고, 엄마와 강사분의 도움으로 하나씩 제품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 너무도 진지했다. 아이에게 체험이 재밌냐고 물어보니 해맑은 미소로 “네!”라고 대답한다. 뚝딱뚝딱. 어느새 모양을 제대로 갖춘 원목 제품들이 탄생한다. 여기저기 완성된 ‘나만의 작품’들을 뿌듯하게 안고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우다트 축제에는 2,000원의 참가비가 있다. 그러나 2000원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목재 제품은 재료비만도 몇 만원이 훌쩍 넘는 것들이어서, 사전 참가를 못하고 구경왔던 사람들도 그 자리에서 현장 접수하고 체험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스툴이나 서류함같이 활용도도 높고 인기 있던 제품들은 준비된 재료가 일찍 동나기도 할 정도. 나 역시 함께 동행한 아기만 아니었어도 그 자리에서 스툴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을 정도로 다 만들고 나서 실제 사용가능하고, 완성도도 매우 높은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아이와 엄마, 목공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직접 원목 가구를 만들고 있다. ⓒ이지영
 

다양하고 재밌는 목재의 세계

우다트 축제장에는 목재를 이용한 생활소품 및 가구 만들기 체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행사장 가운데에는 친환경목재로 제작된 유아용 교구가 가득한 나무상상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슈퍼마켓, 나무로 만들어진 주방놀이세트, 나무로 만들어진 자동차와 빌딩, 도로들... 행사장을 방문한 모든 아이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나무상상놀이터는 보드라운 나무의 촉감을 그대로 느끼며 오감체험과 상상력 증진을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한 나무 놀이터였다. 또한 창의력을 키워주는 목재교구인 칠교놀이판을 색칠해보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은 사전참가신청 없이도 누구나 참여해 아이와 함께 목재 칠교놀이에 채색을 해보고 그것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렇게 나무는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나무상상놀이터에서는 고급원목으로 만들어진 친환경장난감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가지고 놀 수 있다. ⓒ이지영


그밖에도 축제장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다양한 생활용품과 공예품, 캠핑용품 등이 전시되고 있었다. 생활용품들은 익숙했는데, 목재 캠핑용품은 매우 생소했다. 다양한 캠핑장비들이 나무로 되어 있는 것이 독특했고, 가족 캠핑 여행 때 이런 물건들을 이용한다면 정말 주변의 이목을 한몸에 받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보다 더 친환경적인 캠핑이 어딨을까?
 

목재를 조금 더 가까이

2015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된 우다트 축제는 9월에 동탄, 10월에 서울숲에서 한번씩 진행되었다. 왜 ‘우다트’ 축제일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목재문화진흥회가 주최하고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재료, 나무를 더욱 친숙하고 편안하게 우리 생활 속의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되었다. 물론 목재로 만든 제품들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렇지만 간편하고 가벼우며, 저렴한 플라스틱이나 스틸 등의 재료에 밀려나기 쉬운 제품 역시 목재다. 이런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아이러브우드’라는 부스에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써의 목재의 유용성과 우리 생활에 건강함은 물론, 지구의 건강함까지 지켜주는 목재의 유익성을 홍보하는 영상이 소개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들기를 체험하고, 아이들은 나무를 더욱 안전하게 즐길 수 있었으며, 또한 아름답고 다양한 목공예품을 접하며 목재의 다양한 이로움을 알 수 있었던 우다트 축제. ‘문화가 있는 날’에 이런 유익한 축제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듯싶다.
 

나무야 고마워!

축제 방문을 마치며, 바로 집에 돌아가는 것이 아쉬워 서울숲 산책에 나섰다. 방금전까지 목재를 가지고 놀고, 목재를 다루어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을 보고 나서 서울숲을 거닐려고 하니 뭔가 잘 어울리는 코스같다. 서울 한가운데 이렇게 방대한 규모의 숲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고, 정말 어디 멀리 여행가서 체험할 수 있는 삼림욕을 하듯 피톤치트향이 가득 풍겨온다. 가을 오후여서 그런지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조금 쌀쌀함이 느껴졌다. 이 시기 즈음 서울숲을 방문한다면 시내에서보다 더욱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을듯싶다.

서울숲에는 나무 사이로 난 예쁜 산책길만 있는 게 아니라 공원, 도서관, 놀이터, 생태숲, 식물원, 정원, 연못, 습지생태학습장 등 매우 다양한 체험 및 관람,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다. 우다트 축제만 보러 왔다 잠시 구경하자 했던 서울숲은 짧은 시간에 다 돌아볼 수도 없을 정도의 규모다. 진짜, 나무란 녀석은 단순한 목재로의 활용 이외에도 우리 생활에 다양한 활력과 생명력, 그리고 여가와 유흥을 선사해주는 고마운 녀석인듯 싶다.

아쉽게도 2015 ‘문화가 있는 날’에 만날 수 있는 우다트 축제는 10월로 막을 내렸다. 부디 내년에도 꼭 다시 개최되길 바라본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참가신청하고, 가족과 함께 문화가 있는 날에 우다트 축제에서 멋진 우리 가족만의 가구를 만들 것이다.
 

▲서울숲에서는 빽빽한 나무 숲 사이로 시민들이 산책 및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이지영

 






 

 
 

본 콘텐츠는 문화가 있는 날 제 1기 기자단 문화나르미가 작성한 것으로, 공식 블로그에 게재 및 공유한 콘텐츠 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출처 http://pccekore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