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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나르미

2016 년 9 월

나누리무용단과 함께한 동동동문화놀이터 -군포시립 오금동 어린이집



동동동 문화놀이터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동 보육 및 교육시설로 찾아가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 예술프로그램입니다.

8월 문화가 있는 날, 군포시립 오금동 어린이집에서 나누리무용단이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코믹하게 각색하여 창의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춤 공연을 한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5~7세까지의 어린이들이 춤, 드로잉-Winter Story를 관람하기 위해 하나둘씩 모여들면 어린이집의 작은 강당은 금세 북적북적해집니다. 수많은 공연을 해온 나누리무용단 대표의 능숙한 대처로 아이들은 어느새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공연을 기다립니다.

애니메이션의 인물들이 등장하자 아이들은 엄청 신났습니다. 창을 통해 마녀가 등장할 때, 독 묻은 사과를 먹고 공주가 쓰러질 때, 왕자가 마녀를 못 알아볼 때, 여기저기에서 이구동성으로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아이는 엉덩이를 들썩들썩 이면서 마녀를 가리켰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무용단의 마법에 걸려 현실은 잊고 공주가 독이든 사과를 먹어버리듯 공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잠시도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치는 캐릭터들에 아이들은 환호하고 같이 즐거워합니다. 무용수 전원이 우리 악기를 가지고 신명 나게 노는 한마당은 공연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나누리무용단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한국무용 동작들을 아이들이 어찌나 잘 따라 하던지.



어느새 음악과 춤에 무아지경이 되어 버렸답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웃고 동화되고 그 안에서 호흡하면서 춤과 음악이라는 매개체와 어우러진 신나는 놀이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함께 즐긴 문화놀이터. 보육교사들에게도 힐링 되는 문화프로그램이었겠죠?
 


8월의 문화가 있는 날 ‘동동동 문화놀이터’를 기획한 나누리무용단은 2005년도에 결성이 된 한국무용을 전공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특정 무용의 틀을 깨고 전통춤은 물론 실험적인 작업, 창작 작업,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서 함께 나누며 소통한다는 모토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요, 무용하는 사람들임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성인들은 상상도 못 하는 독특한 질문을 던지는 아이들 질문에도 전혀 놀라지 않고 재치 있게 대응을 합니다.



동동동 문화놀이터, 춤, 드로잉-Winter Story는 대중화 일환의 한 부분으로 기획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춤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춤으로 바라보는 여러 가지 장점과 한국 춤의 매력을 어린 친구들의 풍부한 상상력에 어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현대적인 기술이 많이 반영되었습니다. 한국 춤을 90% 수용하고 있고, 단원 중에 중국무용수가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한국적인 감성과 함께 협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하면서 중국무용수가 한국무용을 췄을 때의 다양한 춤사위를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감각적인 실험 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이 한 번의 공연으로 한국무용에 대해서 많은 것을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작게나마 춤을 배워보면서, 방울 팔찌처럼 생긴 쟁강이란 악기를 통해 신기한 우리나라 악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사실 쟁강은 이날 공연의 아이들의 흥을 한껏 띄워준 매개체였습니다.

오늘의 공연은 Winter Story이지만 중간마다 다른 계절을 살짝살짝 녹여 입체감을 살렸다고 합니다. 역동적인 것도 있고, 상큼한 것도 있고, 향발(캐스터네츠처럼 생긴 악기)이라는 악기는 봄의 기운을 상징하는 생동감을 그리고, 두드림을 통해 만개한 가을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한 노력이 어린 친구들에게도 통했을까요?

Winter Story가 주가 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친숙한 백설 공주 스토리가 각색되고, 빔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해설을 도와주는 약간의 힌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보고 무용수의 동작들을 눈여겨보며 내용을 이해하는 겁니다. 이런 것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릅니다. 다만 상상할 수 있는 힌트를 여기저기에 심어 놓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보는 것만으로 상상할 수 있다면 성공인거죠.

▲ 나누리무용단 대표 강선미

나누리무용단은 상상, 창의, 감각적인 활동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융·복합에도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향후 나누리무용단은 한 가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단체입니다. 전통적인 춤을 추고, 창작 춤을 계승해나가고, 실험적인 활동을 영유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대중들과 소통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남녀노소, 장소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실험들을 통해 대중들의 코드를 읽어 나가는 작업을 앞으로도 꾸준히 하는 단체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동동동 문화놀이터의 8월의 매마수는 나누리무용단의 열정과 끼를 우리 아이들과 마음껏 발산한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처: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http://pccekorea.blog.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