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르미
2016 년 11 월
오페라 감상 가이드 [2] - 오페라 용어의 이해
'여주인공에게 모든 것이 집중된 ‘프리마 돈나(prima donna) 오페라’라는 점도 중요한 특징입니다.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는 다양한 창법과 음색을 구사하며 기존의 가창 규범을 뛰어넘게 됩니다. 소프라노 리리코, 스핀토, 드라마티코, 콜로라투라의 특성을 모두 발휘해야 하는 배역이 바로 비올레타 역입니다.'
-네이버캐스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에서 발췌
위의 글이 완벽하게 이해되는 분이라면 오페라에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렇듯 오페라와 관련된 글을 읽다 보면 생소한 용어의 벽에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페라를 감상하는 준비 단계로 기본적인 용어에 대해 친숙해지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오페라에 대한 낯선 용어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페라(Opera)’는 이탈리아 말로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Opera in musica의 준말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으로 된 작품’이란 뜻입니다. 저번 시간에 오페라가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고 이야기했죠. 그래서 오페라는 이름뿐 아니라 용어에서도 이탈리아어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내용의 성격을 결정지을 종류, 영화로 얘기하면 장르는 'Opera' 뒤에 붙습니다.
이야기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비극과 희극으로 나눌 수 있겠죠?
이탈리아어말로 ‘진지한(serious)’은 seria, 재밌다는 의미의 단어가 buffa입니다.
두 단어를 오페라 뒤에 붙여서 말하면 오페라의 두 가지 장르가 되는 것이죠.
오페라 세리아(진지한 작품), 오페라 부파(웃긴 작품) - 만약 어떤 작품의 해설을 읽었을 때 두 용어가 나온다면 이탈리아어 가사에 비극 또는 희극 작품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오페라를 칭하는 다른 명칭도 있습니다.
오페라가 이탈리아를 넘어 다른 나라로 퍼지면서 각 나라에서 기존에 있던 연극들과 만나 오페라를 진화시키게 된 거죠. 프랑스로 넘어간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 독일로 넘어가선 징슈필(Singspiel), 영국에선 발라드 오페라(ballad opera) 등으로 얘기합니다. 기존 이탈리아 전통의 오페라와의 차이라면 이런 작품들에선 자국의 언어를 쓰고, 연극처럼 일반 대사를 쓴다는 점이죠. 이 용어들에 대해 친숙해지신다면 작품 해설에 ‘오페라 코미크’, ‘징슈필’ 같은 용어들이 나올 때, 그 오페라가 어떤 언어와 내용을 담고 있을지 대략은 추측할 수 있겠죠?
▲ 모차르트가 작곡한 대표적인 ‘징슈필’ <마술피리> ⓒ 예술의전당
오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와 관련된 용어도 살펴보겠습니다.
오페라는 크게 두 가지 노래로 이뤄졌다고 보면 되는데요, 바로 ‘아리아(aria)’와 ‘레치타티보(recitativo)’입니다. 우리 귀에도 친숙한 오페라의 노래들은 아리아라고 할 수 있고, 오페라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단순한 음에 대사도 노래도 아닌 어중간한 그것이 바로 레치타티보 입니다. 전편에서 잠깐 이야기했었지만, 오페라의 내용 전개는 레치타티보에서 이뤄지고, 내용 전개에서 감정이 무르익었을 때 이를 절절하게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아리아입니다. 지금의 관객들에겐 레치타티보가 지루하고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음악과 연극을 결합하려 했던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 레치타티보는 혁명적인 시도였다고 해요. 그리고 오페라는 더욱 발전해서 바그너에까지 가면 이러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오페라를 보러 가서 레치타티보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하나의 팁을 소개합니다. 바로 오페라의 대본을 미리 한 번 읽어보고 공연에 가는 것인데요. 오페라 대본은 ‘리브레토(Libretto)’라고 하고, 요즘엔 인터넷에서 원문 번역본을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하나를 소개합니다.
Go! Classic - 동호회
다음은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부르는 오페라 가수들에 관련된 용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많이 들어 보신 오페라 용어 중에 ‘프리마 돈나(Prima donna)’가 있습니다. 보통 많이 ‘프리마돈나’로 붙여서 발음하는 이 용어는 익숙한 용어죠? prima는 첫째, donna는 여성이란 의미의 이탈리아 말입니다. 원래는 오페라의 주연 여가수를 말하는 용어지만 요즘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우 주연이 있다면 남우 주연도 있겠죠? 이탈리아말로 남성을 uomo라고 합니다. ‘프리마 우오모’라고 하면 남자 주연을 말하는 것이죠.
오페라의 주인공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황당한 질문이라고요? 당연히 노래 잘 부르고, 잘 생기고, 이쁜 사람이 주인공이겠지만...오페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목소리에 따라 그 배역이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은 테너, 여자 주인공은 소프라노가 맡습니다. 카스트 제도 같은 계급 사회도 아니고 너무 한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젊고 가장 멋있는, 여자 주인공이 젊고 가장 이쁜 배우가 맡게 된다는 걸 다른 관점에서 적용하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목소리의 음역에 따라 높은음부터 남자는 테너, 바리톤, 베이스, 여자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로 구분됩니다. 최근까지도 유행하고 있는 TV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을 생각해 보세요. 고음으로 쭉쭉 시원하게 목소리를 뿜어내는 가수들이 현장에서 높은 투표를 받곤 하죠. 오페라의 내용 구성을 생각해 볼 때 드라마가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 가면서 호소력 있는 감정을 전달하려면 어떤 목소리가 관객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오페라 주인공이 테너와 소프라노가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목소리를 더 세분화시켜서 구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음색’이 맘에 든다는 표현을 쓰듯 소프라노 중에서도 그 성향에 따라 레지에로, 리리코,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로 부릅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지에로 소프라노는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 그중에서도 기교파들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합니다. 리리코 소프라노는 레지에로에 비해 무겁지만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 청순가련형 스타일입니다.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는 가장 무겁고 강렬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를 말합니다. 번외로 리리코와 드라마티코 중간 정도 성향에 날카롭고 찌르는 음색을 지닐 경우 ‘스핀토’ 소프라노라고 하죠. 우선은 잘 알고 친숙한 여자 가수들의 목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목소리에 어떤 특성이 있나요?
▲ 조수미씨의 아리아로 친숙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은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역할입니다. ⓒ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처음에는 구분이 되지 않다가 오페라를 여러 번 접하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목소리 취향을 알게 되고 이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작품과 배역이라도 다른 성향의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 캐스팅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오페라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오페라 용어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생소한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서 그렇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영어로 된 다른 용어들이 이제 친숙한 것처럼 오페라와 관련된 용어들도 자꾸 접하다 보면 더는 어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오페라 감상 가이드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들과 대표 작품 소개로 찾아오겠습니다.
-네이버캐스트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에서 발췌
위의 글이 완벽하게 이해되는 분이라면 오페라에 평소 많은 관심을 가진 분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이렇듯 오페라와 관련된 글을 읽다 보면 생소한 용어의 벽에 부딪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페라를 감상하는 준비 단계로 기본적인 용어에 대해 친숙해지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로 오페라에 대한 낯선 용어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오페라(Opera)’는 이탈리아 말로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Opera in musica의 준말이라 할 수 있는데 ‘음악으로 된 작품’이란 뜻입니다. 저번 시간에 오페라가 르네상스의 영향을 받아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고 이야기했죠. 그래서 오페라는 이름뿐 아니라 용어에서도 이탈리아어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페라 내용의 성격을 결정지을 종류, 영화로 얘기하면 장르는 'Opera' 뒤에 붙습니다.
이야기를 크게 두 가지로 나누면 비극과 희극으로 나눌 수 있겠죠?
이탈리아어말로 ‘진지한(serious)’은 seria, 재밌다는 의미의 단어가 buffa입니다.
두 단어를 오페라 뒤에 붙여서 말하면 오페라의 두 가지 장르가 되는 것이죠.
오페라 세리아(진지한 작품), 오페라 부파(웃긴 작품) - 만약 어떤 작품의 해설을 읽었을 때 두 용어가 나온다면 이탈리아어 가사에 비극 또는 희극 작품이라는 걸 추측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진 오페라를 칭하는 다른 명칭도 있습니다.
오페라가 이탈리아를 넘어 다른 나라로 퍼지면서 각 나라에서 기존에 있던 연극들과 만나 오페라를 진화시키게 된 거죠. 프랑스로 넘어간 오페라는 오페라 코미크(Opera comique), 독일로 넘어가선 징슈필(Singspiel), 영국에선 발라드 오페라(ballad opera) 등으로 얘기합니다. 기존 이탈리아 전통의 오페라와의 차이라면 이런 작품들에선 자국의 언어를 쓰고, 연극처럼 일반 대사를 쓴다는 점이죠. 이 용어들에 대해 친숙해지신다면 작품 해설에 ‘오페라 코미크’, ‘징슈필’ 같은 용어들이 나올 때, 그 오페라가 어떤 언어와 내용을 담고 있을지 대략은 추측할 수 있겠죠?
▲ 모차르트가 작곡한 대표적인 ‘징슈필’ <마술피리> ⓒ 예술의전당
오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와 관련된 용어도 살펴보겠습니다.
오페라는 크게 두 가지 노래로 이뤄졌다고 보면 되는데요, 바로 ‘아리아(aria)’와 ‘레치타티보(recitativo)’입니다. 우리 귀에도 친숙한 오페라의 노래들은 아리아라고 할 수 있고, 오페라가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단순한 음에 대사도 노래도 아닌 어중간한 그것이 바로 레치타티보 입니다. 전편에서 잠깐 이야기했었지만, 오페라의 내용 전개는 레치타티보에서 이뤄지고, 내용 전개에서 감정이 무르익었을 때 이를 절절하게 노래로 표현하는 것이 아리아입니다. 지금의 관객들에겐 레치타티보가 지루하고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음악과 연극을 결합하려 했던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 레치타티보는 혁명적인 시도였다고 해요. 그리고 오페라는 더욱 발전해서 바그너에까지 가면 이러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구분을 없애려는 시도로 이어집니다.
오페라를 보러 가서 레치타티보의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분들을 위해 하나의 팁을 소개합니다. 바로 오페라의 대본을 미리 한 번 읽어보고 공연에 가는 것인데요. 오페라 대본은 ‘리브레토(Libretto)’라고 하고, 요즘엔 인터넷에서 원문 번역본을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 하나를 소개합니다.
Go! Classic - 동호회
다음은 무대에서 연기와 노래를 부르는 오페라 가수들에 관련된 용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많이 들어 보신 오페라 용어 중에 ‘프리마 돈나(Prima donna)’가 있습니다. 보통 많이 ‘프리마돈나’로 붙여서 발음하는 이 용어는 익숙한 용어죠? prima는 첫째, donna는 여성이란 의미의 이탈리아 말입니다. 원래는 오페라의 주연 여가수를 말하는 용어지만 요즘엔 폭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우 주연이 있다면 남우 주연도 있겠죠? 이탈리아말로 남성을 uomo라고 합니다. ‘프리마 우오모’라고 하면 남자 주연을 말하는 것이죠.
오페라의 주인공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황당한 질문이라고요? 당연히 노래 잘 부르고, 잘 생기고, 이쁜 사람이 주인공이겠지만...오페라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목소리에 따라 그 배역이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오페라의 남자 주인공은 테너, 여자 주인공은 소프라노가 맡습니다. 카스트 제도 같은 계급 사회도 아니고 너무 한 것 같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이 젊고 가장 멋있는, 여자 주인공이 젊고 가장 이쁜 배우가 맡게 된다는 걸 다른 관점에서 적용하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목소리의 음역에 따라 높은음부터 남자는 테너, 바리톤, 베이스, 여자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로 구분됩니다. 최근까지도 유행하고 있는 TV의 음악 경연 프로그램들을 생각해 보세요. 고음으로 쭉쭉 시원하게 목소리를 뿜어내는 가수들이 현장에서 높은 투표를 받곤 하죠. 오페라의 내용 구성을 생각해 볼 때 드라마가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 가면서 호소력 있는 감정을 전달하려면 어떤 목소리가 관객에게 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오페라 주인공이 테너와 소프라노가 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목소리를 더 세분화시켜서 구분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음색’이 맘에 든다는 표현을 쓰듯 소프라노 중에서도 그 성향에 따라 레지에로, 리리코,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로 부릅니다.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레지에로 소프라노는 경쾌하고 맑은 목소리. 그중에서도 기교파들을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합니다. 리리코 소프라노는 레지에로에 비해 무겁지만 부드럽고 서정적인 목소리. 청순가련형 스타일입니다. 드라마티코 소프라노는 가장 무겁고 강렬한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를 말합니다. 번외로 리리코와 드라마티코 중간 정도 성향에 날카롭고 찌르는 음색을 지닐 경우 ‘스핀토’ 소프라노라고 하죠. 우선은 잘 알고 친숙한 여자 가수들의 목소리를 떠올려 보세요. 목소리에 어떤 특성이 있나요?
▲ 조수미씨의 아리아로 친숙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은 대표적인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역할입니다. ⓒ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처음에는 구분이 되지 않다가 오페라를 여러 번 접하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성향의 목소리 취향을 알게 되고 이에 따라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같은 작품과 배역이라도 다른 성향의 음색을 가진 소프라노 캐스팅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오페라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오페라 용어들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생소한 이탈리아어로 되어 있어서 그렇지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영어로 된 다른 용어들이 이제 친숙한 것처럼 오페라와 관련된 용어들도 자꾸 접하다 보면 더는 어렵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오페라 감상 가이드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오페라 작곡가들과 대표 작품 소개로 찾아오겠습니다.
출처: 문화가 있는 날 공식블로그 http://pccekorea.blog.me